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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던이야기&일상생활

아이엘츠, 영어 혼자 공부하기

by 나리자몽 2020. 3. 30.

사실 영주권을 받기 위해 학교를 다니는 동안 아이엘츠 공부는 뒷전이었다.

 

 

이미 졸업생 비자 신청에 필요한 아이엘츠 오버롤 6.0은 가지고 있었고 학교 졸업 전까지 RSMS를 스폰해줄 업체를 찾지 못하면 졸업생 비자를 신청해서 비자 스폰서를 찾아보거나 기술심사를 통과해서 독립기술이민을 도전해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2017년 4월쯤이었나, 갑자기 퍼스가 RSMS 신청가능지역에서 제외되었고 그 후 몇 달 뒤에 RSMS신청자격 조건이 강화되면서 2018년 3월 이전까지 RSMS를 신청하지 못한다면 그 당시 내가 가진 조건으로 스폰서를 통한 영주권 신청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이엘츠 점수 이치6.0이 당장 필요했던 것이다.

 

 

당장 점수 획득이 급해지긴 했지만 이전에 한국에서 취업준비를 하면서 토익을 공부하던 경험으로 비추어봤을 때,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혼자서 공부했을 때가 훨씬 효율적이었기에 학원이나 튜텨의 도움 없이 혼자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아이엘츠 스피킹 시험은 컴퓨터가 아닌 감독관 앞에서 실제 대화하듯 이루어지는 평가이기에 내 스피킹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이 필요했다.

 

때문에 필리핀 화상영어를 두 달 동안 수강해서 스카이프 강의를 통해 스피킹 연습을 했다.

 

 

검색해보니 화상영어수업을 제공하는 업체가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는데 강사의 강의 영상이나 샘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업체가 있길래 그곳을 통해 강의를 신청했었다.

 

약 50분 정도 진행되는 화상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이 과제를 내주면 과제에 대한 답변을 녹음해서 홈페이지에 업로드하고 답변을 평가받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과제를 하면서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들어보니 민망하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내가 영어를 말하는 방식을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내 발음이 이렇게나 구렸구나, 나는 했던 말을 계속 또 하는구나, 이런 걸 깨닫게 되면서 좀 더 자기 객관화를 시킬 수 있었다. 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당시 내가 일하던 카페 키친의 셰프는 영국 사람이었는데 귀찮을법한 나의 영어에 관한 질문들을 항상 자세하게 대답해주었고 간간히 발음 교정도 도와주었다.

 

쓰기 시험, Writing이 제일 걱정이었는데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샘플 답안을 찾아 그대로 베껴 쓰는 연습을 했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만 연습하면 실력이 늘지 않을 것 같아 내가 어느 부분이 자주 틀리는지 알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썼다.

 

 

먼저 샘플 모범답안을 그대로 한 번 베껴 써본다.

 

 

나는 Simon Ielts 라는 사이트를 자주 이용했는데, 

(사이트 운영자가 아이엘츠 시험관 출신이라고 알고 있다.) 라이팅 샘플 답안들이 아주 맘에 들었을 뿐 아니라 시험에 유용한 여러 가지 표현들도 많아 추천하는 사이트이다.

 

 

그다음 샘플답안을 한국말로 번역한다. 예를 들어

It is often said that music has the power to unite and connect people, regardless of their cultural backgrounds or ages.

 

 

이 문장을,

이것은 자주 말해진다 / 음악은 힘을 갖고 있다/ 사람들을 결합하고 연결시키기 위한/그들의 문화적 배경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이런 식으로 직독직해하듯 그대로 번역한다. 완벽한 한글 문장이 아닌 몇 단어씩 끊어서 해석을 한다.

 

그다음 샘플 원본은 가려놓고 내가 써놓은 한글 번역본만 보고서 다시 샘플답안과 똑같이 영작을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샘플답안에 나오는 단어와 표현들을 똑.같.이 쓰려고 시도해야 한다.

 

 

이미 알고 있는 동의어나 비슷한 표현으로 대체하려고 하면 새로운 표현을 습득할 수 없고 썼던 단어나 표현들만 반복해서 쓰게 된다. 

 

그다음 셀프로 채점을 해보는 것이다.

 

샘플답안과 나의 영작문을 비교하면서 어떤 부분이 틀렸는지 빨간펜으로 체크하다 보면 나의 약점을 발견할 수 있다.

 

 

It is often said that music have the power to unite and connect people, regardless of their cultural backgrounds or ages. 이런 식으로 틀린 부분을 체크한다.

 

 

나는 라이팅을 이렇게 혼자 공부하면서 영작을 할 때 관사를 자주 빼먹고 동사의 단수 복수 및 시제 구분을 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리 짜임새 있는 라이팅 답변을 썼다 하더라도 스펠링, 단수 복수형, 시제를 잘 구분하지 않으면 모두 감점 처리된다.

 

 

내 영작문에 대한 채점이 끝나면 내가 쓴 한글 번역문을 보고 다시 한번 영작을 해본다.

 

 

이런 식으로 몇 번 연습하다 보면 틀린 부분이 눈에 띄게 줄어들 뿐 아니라 샘플 답안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들도 습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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