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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이야기

러닝 목표 세우면 안 되는 이유 세 가지

by 나리자몽 2024. 11. 12.

안녕하세요 오늘은 달리기 할 때 왜 목표를 세우지 말라고 하는지 

평소에 운동을 잘 안하고 살던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첫 번째, 달리기가 즐거움에서 압박감으로 변해버립니다

 

점점 안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시점라면 

우선 처음에 러닝을 시작했던 이유를 다시 떠올려보세요

 

제가 근래에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던 이유는

몇 키로 완주, 30분, 1시간동안 달리기 

이런 식으로 목표를 달성해서 성취감을 얻고자 했던게 아니었어요

 

그냥 멘탈 나가서 살짝 미친 사람처럼 나가서 뛰고 그랬어요

갑자기 건강이 나빠진 상태에서 

외부 요인으로 인해 모아둔 돈도 상당히 날라가서

신체와 멘탈 모두 바사삭 부서져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집에 박혀지내다가 어느 순간 답답해서 나가서 뛰고 그러다보니까 

그 순간이더라도 달리기를 하는동안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러다가 마침 러닝 유행에 맞물려서 마라톤대회가 많이 있길래 

5키로 정도는 나도 한 번 해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신청하고

완주만 목표로 뛰고 왔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어? 10키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해서 

이번엔 10키로 마라톤도 신청을 해놨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문제더라고요 달리기를 하기 싫어지는 시점이.

10키로를 몇 분 안에 완주해야겠다 라는 목표를 세운 이후로 

달리기 자체가 즐거움이 아니라 압박감으로 변하기 시작했어요

 

너무 무리하게 목표를 세워서 그런거 아니냐고요? 네 맞아요

그렇기도 하고 언제부턴가 마치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꼭 성공해내야 하는 업무의 일부처럼 느껴버린거에요

 

근데 그런 압박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업하거나 직장다니면서 일할 때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넘치잖아요 많이 스트레스잖아요

 

나는 기록을 내기 위한 선수가 아닌데 기록내기를 목표로 한 게 아닌데

나도 모르는 새에 나의 달리기 목적을 내가 바꿔버렸더라고요

 

물론 애초에 살을 빼려고 한다거나 설정한 목표 달성 자체가 

러닝을 하는 이유라면 계속 하시면 되죠

내가 몇 키로를 몇 분안에 뛰어야겠다, 

오늘은 몇 분동안 달려야겠다라는 목표를 달성하고나면 

거기서 오는 성취감도 당연히 엄청 크고요

 

그런데 저는 그 목표를 이뤄야한다는 생각이 압박으로 느껴지기 시작할 때 

그 압박감을 견딜 이유를 찾지 못했을 때 

그때부터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기분 좋자고 건강해지자고 하는 운동인데 

내가 원하지 않으면 그 과정 굳이 버틸 생각으로 

달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우선은 달리기 자체가 기분이 좋을만큼만 하기로 했습니다. 요리처럼요

 

저는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 수도 있는데

그냥 맛있는 음식 그 자체가 목적이라면 그냥 사먹으면 돼요 

우리나라에 맛집 정말 많잖아요

 

그런데 요리할 때는 도마에 칼질하는 소리라든지 

음식이 익어가는 냄새, 신선한 재료에서 느껴지는 향긋함 등이 

요리 자체를 즐겁게 해주는 요소들이거든요 

물론 내가 직접 맛있게 만든 음식을 맛보는 것도 그 요소중에 하나이고요

그런데 이게 요리를 직업으로 하게 되거나 

몇 인분의 요리를 반드시 만들어내야하는 미션이 되면 

요리하는 과정 자체에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하게 돼요

간은 잘 맞나, 양은 충분한가, 완성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나 등을 살피느라 

요리하는 재미를 느낄 여유가 사라지거든요

 

달리기도 그냥 요리처럼 달리는 그 자체가 즐거운만큼만 하려고요 

저는 그래서 트랙보다는 개천 주변이나 공원등을 달리는 걸 더 좋아합니다

 

트랙가서 달리다보면 정말 몸 탄탄하고 잘 달리고 그런 분들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 라는 생각이 드는게 좋은 자극이 될 때도 있지만

나는 내 갈길을 가겠다라는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달리면서 보이는 풍경들이 매일 다니는 동네인데도 

다르게 느껴질 떄가 있어요

길에서 맞아주는 고양이, 수영하는 오리, 이파리 색이 변해가는 나무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질 때가 많았습니다

 

의지력은 총량이 정해져있어요 다 쓰고 나면 없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시간을 목표를 완수하는데 보냅니다

내 자신이 설정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해내야하고 

그 목표를 해내기 위해선 참고 인내하고 의지력을 사용해야 해요

 

일을 하는동안 아 퇴근하고 싶다 하는 마음을 참는데에도 의지력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서 잘 놀때도 나의 에너지와 의지력을 씁니다

 

그런데 그 의지력은 용도에 따라 나뉘는게 아니라 한 통에 담겨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지력을 덜 쓰는 가벼운 저강도 운동들이 오히려 길게 할 수 있어요

우선 가볍게 해보세요

운동이 별 거 아닌 일이 되면 의지력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됩니다

 

보통 목표를 정해놓고 초반에 의지가 넘치는 상태에서 열심히 하다가

처음엔 그 쾌감을 느껴보고 고강도로 열심히 해요

그런데 그 쾌감도 시간이 지나면 까먹을 떄가 있어요 다 까먹습니다

 

일정량의 의지력을 다 써버리고 나면 

아 나는 또 포기하는구나 나는 끈기가 없는 사람인가 또 자책합니다

물론 낮은 강도로만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고 체력이 붙는 

임계점을 넘기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단기간에 강도를 높여 빡세게 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덜 힘들다고 하지만

평소에 운동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 운동을 지속하고 싶다면 

먼저 운동을 이뤄내야하는 목표가 아닌 별 거아닌 쉬운 일 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짧게는 5분 10분 나가서 조금 걷고 달리다가 

안내킨다 그러면 그냥 집에 돌아오세요

나가기도 힘들다? 

그냥 러닝양말 한 짝 신어보기, 

일어나기도 싫다면 누워서 달리는 것 처럼 발구르기

 

이정도로 실패하기도 어려운 아주 작고 하찮은 미션을 설정하고 성공하세요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자신을 풀어주고 여유를 갖게 만들어야 운동을 지속할 수 있어요

 

 

성취감도 얻고 부상도 같이 얻습니다

 

몇 달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매일 달렸습니다

매일 5키로를 달렸습니다

 

이런 컨텐츠가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거 보면서 우와 대단하다 어떻게 하지? 나는 며칠 하다가 안나가게 되던데 

나는 너무 게으른건가 나도 매일 해봐야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달리다가 다리 부상을 얻게 되는 경우도 꽤 있더라고요

 

다른 영상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저는 20대 초반부터 연골연화증으로 치료 비용도 엄청 쓰고 

통증으로 괴로웠던 적이 있어서 무릎이 아프다 싶으면 무조건 멈췄어요

 

자신의 한계점을 넘어 목표를 이뤄내면 거기서 얻는 기쁨도 매우 크지만 

잘못해서 성취감과 함께 부상도 얻으면 안되잖아요 

다리 부상은 특히 한 번 생기면 정말 오래가고 치료하기 고통스러워요

 

 

결론 그래서 어떻게 할건가?

 

목표가 필요하면 세우되 목표에 매몰되지 않는 달리기를 하자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달리기를 하는 것이다 라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저에게 달리기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위해 하는 운동이니까요


이제 추워질텐데 감기조심하시고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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